복면달호

영화 이야기 2007/03/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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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이어서 기대는 안했던 영화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게 나쁘진 않았던 영화.

우선 차서연(이소연)이 그다지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의 캐릭터인데 그럼에도 뺄 수 없었던 것은
봉달호(차태현)의 데뷔와 고백이 결국 차서연이라는 캐릭터의
존재에 의한 것이라는 부분인데요. 그렇다면 봉달호와 차서연의 관계를 조금 더
치밀하게 묘사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봉달호라는 캐릭터의 성격상 차서연이라는 여성에게 빠져서 트롯을 시작하고
봉달호 특유의 능글맞은 순수함(?)에 차서연이 매력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해도,
후반에 무슨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눴던 커플인 척 하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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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태송이란 라이벌 캐릭터와의 갈등의 묘사도 거의 없어서 긴장감이 없습니다.
그냥 대충 잘나가다가 마지막 시상식때 한 번 경쟁하고 맙니다.-_-;;
그렇다고 중간에 정체가 탄로날만한 위기가 있는 것도,
탄로난다고 아주 큰 일이 날 상황도 주어지지 않으니 긴장감은 더 떨어질 수 밖에요.

이 영화의 큰 갈등이라면 달호 내면의 트롯에 대한 갈등과 복면, 서연과의 관계,
그리고 태송과의 경쟁인데 어느 하나 제대로 짚어낸 것이 없어요.
셋을 동시에 2시간에 풀어내는 건 힘들었다면 생략을 하더라도 하나 정도는 제대로
잡아줘야 했는데, 내면의 고민에서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트롯은 맛있는 음악이다'라는 뻔하고 낯간지러운 대사로 트롯의 음악성을 우깁니다.
그렇게 우기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좋은 노래들로 이해시킬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영화를 그저 그런 3류영화로 치부할 수 없는 건
그냥 재밌기 때문입니다. 분명 뭔가 찝집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그냥 보다보면 장면 장면 웃겨줘요.
"난 여자를 밝혀. 하지만 이젠 너만 밝히는 등대가 되기로 했어."라는
달호의 뻔뻔한 대사에서 위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써먹어 볼테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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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이라는 인물은 달호라는 캐릭터에 100% 부합되는 캐릭터입니다.
여자를 밝히고 감정대로 행동하는 성격파이지만 순수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차태현의 전공분야 중 하나이죠.
임채무씨는 그렇게 개그를 하지 않았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고,
조연 아저씨(이분 이름 기억이 안나요. 이분도 조연으로 많이 나오시는데...;;)의 연기 역시
약방의 감초같은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래를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미녀는 괴로워 만큼이나 노래가 좋습니다.
사실 트롯이기 때문에 음악은 조금 기대안하고 있었는데
영화에서 늘 이야기하는 '뽕짝'이 아니라 세련된 '세미 트롯'이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느낌이고, 마지막 장면에서의 편곡[못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은
젊은 세대에게 더 와닿을 수 있는 장치가 된 듯 하네요.
그리고 다른 트롯곡들도 좋은 곡들이 많아서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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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미녀는 괴로워와 장단을 구분해보라면 미녀는 괴로워의 경우 영화로써의 플롯은
좋고 흠잡을 곳이 없지만, 메시지에 있어서 안좋게 보이는 점도 있었고
[저의 경우에는 '못생긴 그대여! 예뻐지면 행복하고 용서받는다! 성형해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사회가 그런 것도 사실이니까요. 여자의 허영에 성형이 느는게 아닙니다.
하리수가 예쁘지 않았다면 연예계에서도 인정받고, 결혼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복면달호는 최근 장윤정과 박현빈으로 대표되는 트롯의 새바람과 함께
트롯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더 열린 마인드를 가지게 했다는 메시지로의 장점은 있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플롯의 치밀함은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결론은 영화로서 뭔가 얻겠다는 생각보다, 별 생각없이 웃고 싶을때 볼 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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